
남산동 주민공동시설
광주광역시 광산구 남산동 주민공동시설은 고압선 설치 보상금을 마을 공동의 자산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시작된 프로젝트다. 보상금으로 개별 태양광을 설치하거나 창고를 짓는 마을도 있었지만, 남산동 주민들은 회의를 거쳐 정체된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공동 시설을 짓기로 했다. 기존 노인당 자리에 주민 공용 시설과 임대 수익 공간을 결합해, 수익이 다시 주민에게 순환되는 지속가능한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 마을 내 협동조합이 인근에서 운영하던 카페·베이커리가 장소 부족으로 이전을 검토하던 중 이 공간을 사용하게 됐다. 조합원이 마을에서 재배한 밀, 보리, 매실 등으로 만든 빵과 음료, 가공품을 판매하며 주민에게도 공간과 먹거리를 제공하는 이 구조는, 필동2가 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가 이 프로젝트에서 읽어낸 핵심이었다. 아름다운 건축물보다 사용자와 이용자 사이의 관계가 중요하며, 건축은 그 사이의 배경이 된다는 태도가 설계 전반에 깔려 있다.
대지 주변은 평림천이 황룡강과 합류하는 너른 평야지대다. 풍화된 집들과 높이 자란 가로수들이 자연스럽게 마을의 배경을 이루고 있는 이곳에서, 건축가는 채우기보다 비우는 방향을 택했다. 비일비재하게 이뤄지는 건축 개발이나 현대화 되어가는 풍경들과는 다르게 느리게 변하는 마을의 모습을 보며, 건축가는 외부 공간의 구획을 통해 주변 자연을 마당으로 끌어들이는 방식이 프로젝트의 핵심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도로변에 접한 부속동과 본동의 배치, 담장과 콘크리트 캐노피의 조합은 다양한 외부 공간을 만들어낸다. 도심지 건축에서 경계 표시 수단으로 전락한 담장이 아니라, 건축물을 감싸고 외부와 선을 긋는 한국 전통 건축의 담장 개념을 현대적으로 재현하고자 했다.
재료는 콘크리트 하나로 단순하게 유지됐다. 살수치핑, 문양거푸집 등 표면 가공의 다양성을 통해 해의 고도와 계절에 따라 다른 효과를 만들어낸다. 인접한 오래된 박공 창고와 나란히 선 담장은 신구의 병치가 어색하지 않으며, 치핑 담장으로 둘러싸인 안마당은 외부 시선을 차단하면서 전통 살림집의 온기를 담아낸다.
본동과 부속동 사이의 구획된 담장은 세 개의 마당을 만들어낸다. 주민 공용 시설과 수익 공간의 경계는 구획하되 소통이 가능한 구조로 계획됐으며, 실내외의 경계를 흐리는 방향으로 공간이 확장된다. 마당과 연계된 실내 공간은 내외부의 경계를 지워가며 공간의 확장감을 만들어낸다.























건축가 필동2가 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
위치 광주광역시 광산구 용진로 376-3
용도 근린생활시설 (휴게음식점)
대지면적 428.16㎡
건축면적 142.20㎡
연면적 227.00㎡
규모 지상 2층
건폐율 33.21%
용적률 53.02%
구조 철근콘크리트구조
준공 2022
대표건축가 조경빈
디자인팀 지성배, 하규석, 이아름, 김민규, 장예림
구조엔지니어 제이더블유구조안전기술사사무소
기계엔지니어 주식회사 원이엔씨
전기엔지니어 주식회사 원이엔씨
시공 서우건축 주식회사
사진작가 노경
'Architecture Project > Infrastructure'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철거 대신 재생을, 새 옷을 입을 교량 / 페트르 테이, 마레크 코페츠 (0) | 2026.05.20 |
|---|---|
| 아프리카 최대 항공 허브, 비쇼프투 국제공항/ 자하 하디드 아키텍츠 (0) | 2026.05.08 |
| 빛과 기후의 직조를 통해 만들어진 공항 / 포스터 + 파트너스 (0) | 2026.04.13 |
| 광장으로 엮어내는 도시의 커뮤니티 / 알비시 키리모토 (0) | 2026.04.08 |
| 숲 사이로 스미는 빛을 품은 공항 / 자하 하디드 아키텍츠, 콕스 아키텍처 (0) | 2026.03.2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