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tecture Project/Single Family

석류나무를 품은 안뜰 / 에스투디오 아마탐

©Garcês

 

VERDIZELA HOUSE

베르디젤라 하우스는 포르투갈 세이샬, 아로에이라 인근의 낮은 밀도와 고요함이 유지되는 지역에 자리한다. 대서양의 바람이 소나무 숲의 열기를 식혀주는 이 자리에서, 건축주 부부가 원했던 사적이고 간결하며 정제된 분위기가 집의 출발점이 되었다. 거주라는 행위에 짐을 지우기보다 이를 보듬는 조용한 집으로, 이전에 알던 도시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더 느리고 차분한 리듬을 받아들일 수 있는 공간이다.

부부가 공유한 아이디어에 뿌리를 둔 이 집은 지중해와 이슬람권의 중정형 주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다. 공간들은 안쪽을 향해 열리는 내향적인 집합을 이루며, 빛과 공기, 온도를 조절하는 파티오들을 통해 분절된다. 내부와 외부는 단단한 경계가 아니라 미묘한 문턱을 통해 서로 대화를 나눈다.

초기 전제는 단순하면서도 강력했다. 흰 벽과 정제된 표면 사이로 삶이 펼쳐지고, 파티오와 신중하게 배치된 개구부가 그 리듬을 만드는 보호된 안식처를 짓는 것이었다. 메디나 속 리아드(Riad)처럼 거리와의 관계는 절제되고 거의 침묵에 가깝지만, 내부에서는 공간적 삶의 풍요로움이 드러난다. 안뜰들은 거주의 핵심 그 자체가 된다. 빛을 끌어들이고 맞통풍을 가능하게 하며, 여름에는 자연스럽게 시원한 영역을 만들고 겨울에는 열기를 가두고 바람을 막아, 오랜 생물기후적 지혜와 공명한다. 밀폐된 흰 표면에 부딪히는 햇빛은 그림자와 반사가 교차하는 변화하는 유희를 연출하며, 재료의 단순함에 표현력을 부여하고 시간의 흐름을 조용한 안무로 바꾸어놓는다.

건축적 언어는 절제되어 있고, 구성적 침묵 그 자체가 하나의 논지가 된다. 대지 전면은 거리와 거리를 두고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는 반면, 내부는 하루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솔리드와 그림자의 유희 속에서 삶의 강도를 드러낸다. 이 집의 서사는 과시 없이 사람을 불러들이는, 촉각적이고 빛나는 절제된 존재감의 건축에 가깝다. 그림자를 예찬하고 재료의 촉감을 중시하며 빛이 감정을 세울 수 있는 역량을 신뢰하는 감수성이 느껴지며, 이 작업은 조용히 말하고, 그 조용함 속에 편안함이 있다.

재료 또한 같은 정직함과 지속성의 원칙을 따르며, 두 가지 주요 질감으로 표현된다. 하부 레벨을 다지고 보호하는 초고강도 소결석 외장재와, 지속가능한 구축 방식에 기여하며 생태 발자국을 줄이는 인증된 열처리 목재 패널이다. 이 두 재료의 상호작용은 기술과 전통, 산업적 정밀함과 유기적 질감 사이의 대화를 성립시킨다. 흰색 수직 루버 스크린은 일사와 시선을 거르는 필터 역할을 하며, 채광과 프라이버시 사이의 균형을 정교하게 조율하는 동시에 건물 전체의 생물기후적 성능을 강화한다.

실내에서는 색채 팔레트가 외부의 고요함을 확장하고 응축한다. 1층에서는 따뜻한 톤의 마이크로시멘트가 연속적이고 조용하며 촉각적인 표면을 이루며 사회적 공간들을 하나로 묶는다. 2층에서는 원목 오크 마루가 부드러운 가정적 온기를 더하며 은신의 감각을 초대한다. 습식 공간에서는 소결석이 일관성을 유지하며, 내구성이 높고 유지관리가 쉬운 차분한 표면으로 과시 없는 지속성을 드러낸다. 철물과 조명에 더한 절제된 블랙 포인트는 이 중립적인 톤에 세련미와 우아함을 더한다.

이 집은 결국 거주자의 삶을 위해 정교하게 조율된 하나의 악기다. 친밀함과 공동체성 사이의 단계적 조절, 통제된 투명성, 그리고 계절에 따라 안뜰에 머무를 수 있는 가능성은 삶의 방식을 제약하지 않고 오히려 증폭시키는 다양한 의례를 위한 틀이 된다. 거실은 주된 야외 안뜰로 확장되며, 이 집의 지중해적 정체성을 기리는 석류나무를 중심으로 위계를 이룬다. 주방은 사회적 공간들과 유연하면서도 세심하게 연결되어 야외 테라스로 펼쳐지고, 복층 높이의 보이드는 두 개 층을 하나의 통합된 지각으로 묶어낸다. 각 안뜰은 저마다 다른 역할을 맡는다. 입구 파티오는 석재와 목재 벽으로 둘러싸여 천창의 빛으로 가득한 극적인 공간으로, 외부 세계와 내밀한 영역 사이를 잇는 감정적 전실이 된다. 홀로 선 나무가 계절에 따라 주인공이 되는 중앙 안뜰은 이 집의 진정한 중심으로, 내외부의 사회적 공간을 매개하며 여름에는 그늘을, 겨울에는 피난처를 제공하는 일상의 살아있는 배경이 된다. 실내 채광정은 양쪽 층의 동선 공간에 자연광과 환기를 끌어들이며, 마지막으로 작은 전이적 안뜰들은 부속 공간에 인접해 시각적, 분위기적 휴지부로 계획되었다.

이러한 볼륨 전략은 하루 종일 빛이 매스를 조각하고 지어진 형태와 그 주변 자연 사이의 대화를 심화시키도록 한다. 이것은 소란 없이 펼쳐지는 침묵과 절제의 건축이며, 소박한 정직함과 생물기후적 감각으로 빛과 재료를 기리면서 내밀함과 사교성 모두를 위한 자유로운 무대를 제공하는 공간이다. 베르디젤라에서, 그림자와 반짝임 사이에 지어진 이 집은 사용의 규칙을 지시하는 대신 그 장소에 어울리는 고요하고 유동적인 거주 방식을 불러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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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에스투디오 아마탐(Estúdio AMATAM)
위치 포르투갈, 세이샬, 베르디젤라
대지면적 900㎡
연면적 284㎡
준공 2023. 9.
대표건축가 João Amaral, Manuela Tamborino
디자인팀 Vera Ferreira
기계엔지니어 Maurício Dias
전기엔지니어 J. Agostinho Silva
사진작가 Garcê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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