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ior Project/Residential

지붕 위에 심은 딸기밭 / 에스테 아르히텍티

ⓒ Studio Flusser

 

Břevnov Duplex

 

빛, 조망, 흐르는 공간, 그리고 정원의 초록

프라하 브르제우노프(Břevnov) 지구의 테이카(Tejnka) 도시보존구역 가장자리에 자리한 이 아담한 아파트 건물은, 2000년을 전후해 건축가 얀 쿠프카(Jan Kupka)가 설계했다. 그는 남향의 성숙한 정원을 향한 독특한 내부 세계를 만들어냈다. 이전 소유주들은 서쪽 구역의 두 세대를 합쳐 투박하고 전통적인 계단이 있는 듀플렉스로 만들었다. 이것이 장기 투자자이자 친구인 건축주를 위해 설계팀이 평가해야 했던 출발점이었으며, 현실과 잠재력이 정면으로 부딪히는 상황이었다.

설계팀은 이 가족의 이전 주택도 리노베이션한 적이 있어 다섯 식구를 매우 잘 알고 있었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더 넓은 공간이 필요해졌다. 처음에 설계팀은 이 듀플렉스에 대한 건축주의 열정을 가라앉히려 했다. 시공 품질, 채광이 심각하게 부족한 깊은 횡방향 평면, 이미 비싼 리노베이션을 거친 실내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는 요구가 분명한 난제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너 위치를 더 잘 활용하고 정원과의 연결을 강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설계를 과감한 평면 변경으로 이끌었고, 가족의 일상적 생활 경험을 한 단계 앞으로 옮겨놓았다.

빛이 이끄는 새로운 평면

세대 출입구를 건물 공용 계단실에서 멀리 옮기자 현관이 가로지르는 중앙 동선 밖으로 빠졌고, 그 덕분에 거울문 뒤에 넉넉한 워크인 클로짓을 둘 수 있게 되었다.

변화의 결정적인 순간은 집의 서쪽 박공면이라는 세 번째 방향에서 내부 평면으로 자연광을 끌어들이고, 새로운 옥상정원이 있는 테라스로 공간을 시각적으로 열어준 것이다. 이제 다이닝룸과 주방의 대형 고정창을 통해 초록이 실내로 스며든다. 한때 어두운 내부 복도였던 곳은 아래층의 흐르는 공간의 온전한 일부가 되었다. 측면 채광과 남향, 횡방향 조망이 결합되면서 생활공간 전체가 전혀 새로운 밝기를 얻었다.

바닥면적을 확보하기 위해 원래의 2단 계단은 샴페인 톤의 매끈한 금속 나선계단으로 교체되었다. 구조물 전체를 조각으로 반입해 현장에서 용접하고 충전하고 마감해, 공장에서 래커 도장한 완벽한 부재처럼 보이게 해야 했던 엄청난 기술적 도전이었다. 계단 위의 조광식 바리졸(Barisol) 스트레치 천장은 구조적으로 지나치게 복잡해질 수 있었던, 애초에 검토한 지붕 천창을 깔끔하게 대체한다.

기능 박스와 재료의 패치워크

실내를 규정하는 특징은 한 쌍의 눈에 띄는 페트롤 블루 박스다. 독립된 오브제처럼 기능하도록 선택된 과감한 색채 포인트다. 아래층 박스에는 게스트 욕실과 수납, 포켓도어 뒤에 숨은 와인 냉장고가 있는 작은 바가 들어 있다. 두 번째 블루 박스는 위층에 있으며, 마스터 침실과 전용 샤워실을 매끄럽게 나눈다.

생활공간에는 원래 제대로 된 식사 공간이 없었다. 테이블을 주방 밖으로 옮기자 넉넉한 바 카운터를 둘 공간이 생겼고, 투자자는 이곳에 천연석을 쓰기를 원했다. 설계팀은 이 재료들을 세련된 패치워크로 집 전체에 엮어 넣었다. 바 카운터의 주된 표면에는 쿼츠라이트 파타고니아(Patagonia)를, 독립형 기단에는 흰색 포르토갈로 에스트레모스(Portogallo Estramoz) 대리석을 썼다. 세 번째 돌인 짙은 붉은색 로소 레반토(Rosso Levanto) 대리석은 다이닝룸의 루비색 래커 벽감에서 얼굴을 내민다. 석재 슬래브를 낭비 없이 최대한 활용하도록 재단 계획을 최적화하기 위해 복잡한 '테트리스' 게임을 했고, 이는 설계팀과 공급업체 모두에게 꽤 골치 아픈 일이었다. 나머지 모든 붙박이 목공과 표면, 텍스타일은 크림색, 오프화이트, 부드러운 베이지 톤으로 절제되어 있다.

삶의 자연스러운 연장으로서의 예술

투자자들은 현대미술에 깊은 열정을 지니고 있으며, 큐레이터 파벨 쿠베사(Pavel Kubesa)가 관리하는 주목할 만한 컬렉션을 구축해왔다. 회화와 설치작품은 이들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속해 있으며, 설계팀은 처음부터 이를 설계에 반영했다.

몇몇 작품은 특정 위치를 염두에 두고 선별되었다. 나선계단이 독립형으로 놓인 덕분에, 위층에서 아래로 두 부분으로 흘러내리는 페트르 두프(Petr Dub)의 네온 레드 조각을 끊김 없이 바라볼 수 있다. 루카시 노박(Lukáš Novák)의 유리 크리스털은 주방 석재 카운터의 축 위에 정확히 놓였다. 마스터 침실의 블루 박스 색조도 이라 스보보도바(Ira Svobodová)의 회화가 지닌 따뜻한 톤과 어울리도록 정밀하게 맞추었다.

아이들의 세계

아이들 방은 더 장난기 있고, 나머지 세대의 시각적 정체성에 엄격하게 묶이지 않는다. 설계는 어머니와 아이들이 함께 앉아 바람을 스케치하는 워크숍에서 시작되었다. 그 결과 딸들의 방은 두 가지 분홍 톤과 2층 침대로 이어지는 비밀 문, 그네를 갖추었다. 아들들의 방에는 체조용 링과 매트가 딸린 월바, 프로젝터, 큰 드로잉 램프가 있다. 위층 복도의 목재 벽 마감 뒤에는 이 층의 원래 출입문이 숨어 있는데, 큰 물건을 옮길 때를 위한 예비 통로로 남겨두었으며, 평지붕으로 오르는 계단의 출구도 함께 감춰져 있다.

외부와의 연결

새로운 실내 조망은 자연스럽게 인접한 외부를 다뤄야 할 필요를 불러왔다. 1층 차고 위의 원래 녹화지붕은 완전히 바뀌었다. 데크가 깔린 구역은 편안한 좌석을 위한 곳이고, 성숙한 채진목(amelanchier) 관목과 산딸기, 야생 딸기가 넘쳐나는 집약형 녹지는 오로지 가족의 즐거움을 위해 존재한다. 발코니의 낡은 세척 콘크리트 타일은 더 단순하고 큰 규격의 세라믹 타일로 교체되었고, 식재는 아래 성숙한 정원에 부분적으로 호응한다.

시공 전체가 매우 개인적이었다. 건축주는 거의 모든 현장 점검일에 함께하며 자신의 에너지를 이 과정에 쏟았다. 실내와 주변이 매끄럽게 이어진 덕분에, 그리고 이 동네의 이례적으로 평온한 성격 덕분에, 이 듀플렉스는 독립된 가족 주택에 더 가깝게 느껴진다. 정원, 산딸기, 나무, 벽난로. 부족한 것은 옥상 사우나뿐이다.

ⓒ Studio Fluss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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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평면도(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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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평면도(계획)
1층 평면도(기존)
2층 평면도(기존)
엑소노메트릭

 

 

건축가 에스테 아르히텍티(esté architekti)
위치 체코, 프라하
용도 공동주택
설계기간 2024 – 2025
준공 2025
대표건축가 Michal Škrna · Tereza Tejkalová · Tomáš Pavlakovič
옥상정원·외부조경 La Vida Verde
붙박이가구·철제계단 공급 Miba Interior
석재요소 Projekt kámen
시멘트스크리드 QualiBau
욕실 청색 세라믹타일 Archtiles
창호 HOGGA
조명 Jan Obermann
가구 Designpropaganda, Arkhe
아트컬렉션 HCAC (큐레이터 Pavel Kubesa)
주요재료 철(나선계단), 석재(Patagonia 쿼츠라이트·Portogallo Estramoz 대리석·Rosso Levanto 대리석), 시멘트계 스킴코트(욕실 벽), 3D 밀링 래커 MDF 패널(블루 박스)
발주자 개인 (투자자 겸 거주 가족)
사진작가 Studio Fluss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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