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tecture Project/Single Family

하늘을 향해 깎아낸 원형의 공백 / 레네사 아키텍처 디자인 인테리어 스튜디오

ⓒAvesh Gaur

 

THE SANCTUM

 

레네사 아키텍처 디자인 인테리어 스튜디오(Renesa Architecture Design Interiors Studio)가 인도 암리차르에 설계한 ‘더 생텀(The Sanctum)’은 기하학과 물성, 그리고 공간적 내러티브를 통해 인도 전통 주거 유형을 완전히 재발명하려는 드문 건축적 실험작이다. 3에이커(약 3,670평)의 광활한 대지 위에 12,000평방피트(약 337평) 규모로 펼쳐진 이 주택은, 인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예측 가능한 상자형 주택이나 과시적인 호화 빌라에서 과감히 탈피하여 영속성과 내성에 대한 현대적 명상을 제안한다. 이 집은 모더니즘의 계보에 서 있으면서도 인도의 기후적, 문화적, 정서적 현실이라는 렌즈를 통해 이를 재해석한다. 공간의 중심에는 단순히 장식적인 제스처에 그치지 않고 집 전체를 회전시키는 생성적 공백으로서 거대한 원형 중정이 자리 잡고 있다. 정교하게 깎아 만든 이 원형 공간은 인도 전통 주거에서 중정이 가졌던 의례적이고 영적인 역할을 상기시키되, 과거에 대한 향수를 지우고 수공간, 플랜터, 그늘진 주변부가 서로 엮이며 빛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현대적인 조각적 풍경으로 재탄생했다.

공간은 이 원형의 심장을 중심으로 방사형 띠를 그리며 전개되는데, 반공공적인 사교 공간에서부터 점차 사적인 여가 및 가족 공간으로 정교한 그라데이션을 이루며 배치되어 있다. 변화하는 층고, 캔틸레버 슬래브, 그리고 하늘을 향해 열린 개구부들이 자아내는 공간적 유희는 수평적으로 펼쳐진 구조 속에서 극적인 수직적 순간들을 만들어낸다. 이 집의 수평성은 장식이 아니라 벽돌과 노출 콘크리트 평면의 병치를 통해 정의되며, 이는 고요한 기념비성의 건축 언어를 구축한다. 분절의 절제는 의도된 것이다. 공중에 떠 있는 듯한 콘크리트 슬래브와 대비되는 무거운 벽돌 벽의 매스감은 고체와 액체, 무거움과 가벼움의 유희를 만들어내며, 집을 대지에 단단히 고정하는 동시에 하늘을 향해 열어젖힌다. 내부로 들어서면 인테리어는 정제된 따스함을 선사한다. 질감이 살아있는 목재, 낮게 배치된 가죽 소파, 간결한 선의 가구들로 구성된 미드센추리 모던 감성은 외관의 거친 날것의 느낌과 대조를 이루며 상호 보완한다. 거침과 부드러움, 단단함과 부드러움, 기념비성과 친밀함이라는 이중성이야말로 더 생텀만의 독특한 정서적 밀도를 형성한다.

집 안을 이동할 때 거주자는 압축된 복도에서 확장된 거실로, 무거운 벽돌 테두리의 보행로에서 빛이 가득한 마당으로 끊임없이 전이를 경험하게 된다. 건축은 그 자체로 하나의 분위기가 된다. 휘어진 콘크리트 표면 위로 그림자가 길게 늘어지고, 수공간 위로 윤슬이 반짝이며, 원형의 공백 속으로 솟아오른 나무들이 만들어내는 프레임된 풍경은 자연과 건축 사이의 대화를 끊임없이 상기시킨다. 중심과 주변의 관계는 이 프로젝트를 이끄는 핵심 메타포다. 집은 성소가 되고, 외부 세계는 그 성소를 중심으로 동심원을 그리며 펼쳐진다. 벽을 레이어링하는 것부터 뷰를 프레임 안에 담아내는 것까지, 모든 건축적 제스처는 빛을 조율하고 시선을 숨기거나 드러내며 건물과 조경 사이의 경계를 흐리도록 정밀하게 계산되었다.

그러나 공간적인 독창성을 넘어, 더 생텀은 건축이 시각적 자극을 넘어 정서적 영역과 맞닿아야 한다는 더 근본적인 사상을 강조한다. 그늘진 캐노피 아래에서의 고요한 멈춤, 벽돌 회랑을 따라 울리는 발걸음 소리, 황혼녘 수면 위의 반짝임 속에서 집은 소속감, 친밀함, 성찰이라는 더 깊은 감정을 깨운다. 이 프로젝트는 건축이 단순히 벽과 볼륨을 물리적으로 배치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자아내는 감정과 지속시키는 분위기에 관한 것이라는 확신을 강화한다. 이런 방식으로 더 생텀은 단순한 주택을 넘어 현대 인도 주거를 상상하는 방식의 전환을 유도하는 사유의 촉매제가 된다.

어쩌면 더 생텀이 가장 급진적인 이유는 과도한 장식이나 탐닉이 아닌, 공간의 명료함, 재료의 정직함, 그리고 정서적 공명이라는 다른 종류의 '럭셔리'를 제안하기 때문일 것이다. 웅장함이나 스타일의 수식을 통해 가치를 인정받으려는 집들이 많은 나라에서, 이 집은 대신 절제의 건축을 선보인다. 과시하지 않으면서도 기념비적이고, 종교적이지 않으면서도 영적이며, 과거의 모방에 의존하지 않으면서도 깊이 인도적이다. 내부의 미드센추리 모던 감성은 이 프로젝트를 세련된 국제적 디자인의 계보와 연결하지만, 무거운 벽돌과 콘크리트 껍데기는 집을 맥락 속에 단단히 뿌리내리게 함으로써 글로벌한 열망과 지역의 건축적 구조를 연결한다.

이러한 프로젝트의 의의는 인도 건축의 지형을 변화시킬 수 있는 잠재력에 있다. 전시보다는 분위기를, 장식보다는 감정을 우선시함으로써 더 생텀은 인도 주거 디자인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 그것은 건축이 스펙터클이 아니라 삶의 경험에 관한 것이어야 한다는 방향성이다. 이 집은 어떻게 집이 사유와 감정의 성소가 될 수 있는지, 어떻게 산만함 대신 성찰을 촉진할 수 있는지, 그리고 문화적 기억과의 끈을 놓지 않으면서도 어떻게 모더니티를 체현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따라서 더 생텀은 단순한 집이 아니다. 그것은 인도의 건축이 어떻게 추상화를 향해, 분위기를 향해, 그리고 단순히 삶을 수용하는 것을 넘어 삶의 자각을 높이는 공간을 향해 진화할 수 있는지에 대한 강력한 논증이다. 그것은 인도 주거 건축의 미래가 익숙한 스타일의 복제가 아니라 형태, 공백, 재료를 가지고 시대를 초월한 공명의 공간을 만들어내려는 용기 있는 실험에 있다는 생각을 구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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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레네사 아키텍처 디자인 인테리어 스튜디오(Renesa Architecture Design Interiors Studio)
위치 인도, 펀자브
용도 단독주택
대지면적 약 12,140㎡
연면적 약 1,115㎡ (12,000 sq ft)
준공 2025.01
대표건축가 Sanchit Arora (Principal Architect / Concept Design Head)
프로젝트건축가 Tarun Tyagi, Virender Singh (Associate Architect)
디자인팀 Renesa Architecture Design Interiors
인테리어 Navdisha Kukreja (Interior Designer)
전기엔지니어 White Lighting Solutions
사진작가 Avesh Ga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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