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간의 허(虛)]
노자의 도덕경에는 이런 글이 적혀있습니다. “진흙을 이겨 그릇을 만드는데, 그 가운데가 비어 있어야 그릇으로서 쓸모가 있다. 문과 창을 뚫고 집을 세우는데, 그 가운데가 비어 있어야 집으로서 쓸모가 있다. 그러니 ‘있음’이 유익한 까닭은 ‘없음’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도자는 흙을 덜어내고 비워낸 자리에 비로소 쓰임을 얻습니다. 이처럼 도자와 건축은 많은 부분이 닮아있다는 점을 착안하였고, [공간의 허]를 개념으로 도자전시관의 대지를 읽어내고, 덜어내며 하나의 그릇처럼 빚어내기를 제안합니다.
[예술적 표현과 기능의 조화]
건축은 형태를 만드는 대신 비움을 만든다. 벽과 지붕은 공간을 채우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비워진 공간인 ‘허’를 정의하기 위한 경계입니다. 도자전시관은 “무엇을 채울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비울것인가”에 대한 건축적 응답이며, 공간의 ‘허’는 매스를 나누는 결과가 아니라 공간을 조직하는 기준이 됩니다. 건축에서도 비워진 공간은 단순한 공백이 아닌, 사람의 경험으로 채워지는 가능성의 영역입니다. 관람객은 하나의 방향으로 고정된 이동이 아닌, 비워진 공간을 중심으로 순환하며 전시를 경험합니다. 이 비워진 공간들은 각각의 전시 영역을 분리하면서도 동시에 서로를 연결하는 매개로 작동합니다. 관람객은 이러한 흐름과 공간의 틈을 따라 이동하며 전시를 경험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이 전시관은 물리적 형태보다 비워진 공간과 그 사이를 흐르는 경험이 중심이 되는 건축으로 완성됩니다.
[공간은 공간을 스스로 전시한다]
로비에 들어서는 순간 마주하는 수장고는 단순한 보관 공간이 아닌, 그 자체로 하나의 전시입니다. 수직으로 확장된 아카이빙 구조는 공간의 깊이와 밀도를 드러내며, 내부에 축적된 시간과 흔적을 시각화합니다. 관람객은 작품 이전에 공간을 먼저 경험하며, 공간이 스스로를 드러내는 장면을 마주하게 되고, 비워짐과 채워짐이 반복되는 구조 속에서, 수장고는 기능을 넘어 공간적 존재로 인식됩니다. 이처럼 전시관은 건축이 단순한 배경을 넘어, 경험의 주체로 드러나는 공간을 만듭니다.






건축사사무소 탐닉
4등작_건축사사무소 탐닉
대표건축가 김유진
대지면적 9,372.00㎡
연면적 2,297.68㎡
건축면적 1,844.26㎡
건폐율 19.68%
용적률 24.52%
최고높이 14.53m
층수 지하 1층, 지상 2층
구조 철근콘크리트, 철골구조
대표건축가 김유진
디자인팀 권희찬
조경면적 6,512.30㎡
주차대수 20대
발주처 남원시청
'Plans'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우주항공 통합 풍동센터 증축 제안공모_ 당선작 / (주)건축사사무소 한울건축 (0) | 2026.05.11 |
|---|---|
| 탄현2동 행정복지센터 건립공사 건축설계공모_ 5등작 / (주)아크로마키 건축사사무소 (0) | 2026.05.11 |
| 달서중고등학교 후적지 개발사업(리모델링)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 설계공모_ 당선작 / (주)기단건축사사무소+(주)종합건축사사무소 창 (0) | 2026.05.07 |
| 국공립 성산어린이집 대체신축 건립 설계공모_ 5등작 / 건축사사무소 눅+ 건축권장 건축사사무소 (0) | 2026.05.07 |
| 대동세무고등학교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증개축사업_ 3등작 / 건축사사무소 클라우드나인(주) (0) | 2026.05.07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