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asa T+A Açores
폰타델가다(Ponta Delgada)의 역사적 중심지에 자리한 이 주택은 시간의 흐름에 대한 존중과 연속성을 보여주는 하나의 건축적 실천이다. 1951년 이전에 지어져 도시의 공고한 포용적 맥락 속에 자리 잡은 이 집은 고유의 스케일, 정원과의 관계, 그리고 오랜 세월 누적된 주거의 기억이 형성한 독자적인 정체성을 지닌 채 우리에게 다가왔다.
이번 개입(Intervention)을 이끄는 핵심 원칙은 단 하나, '본질적인 것을 보존하는 것'이다. 볼륨의 증축이나 건축 면적의 변경은 전혀 없다. 프로젝트는 기존 구조물 안에서만 작동하며, 본래의 공간 조직이 가진 가치를 존중하는 동시에 이를 현대적 삶의 요구에 맞춰 정교하게 조정한다. 내부 공간은 미세하게 재조직되어 본래 주택이 가진 건축적 읽기를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기능성과 쾌적함을 끌어올린다.
이번 정비가 가장 표현력 있게 드러나는 곳은 대지 안쪽을 향해 열린 후면 파사드다. 이 파사드는 기존 자재들과 조화를 이루는 재료들을 통해 절제된 방식으로 재해석되었다. 창호는 한층 현대적이고 효율적인 디자인을 채택했으나, 석재와 회반죽, 목재가 주를 이루는 주택 고유의 색채 팔레트 속에 자연스럽게 통합된다.
이 지점에서 집은 정원을 향해 완전히 열리며, 외부 공간은 여가와 사유를 위한 장소로 새롭게 채워진다. 수영장은 중심 요소로 부각되는데, 토양의 투수성을 보존하고 땅이 숨을 쉴 수 있도록 살짝 들어 올려진 목재 구조물 위에 얹혀 있다. 오픈 조인트로 마감된 데크는 내부 공간을 외부로 확장하며 집과 정원 사이에 부드러운 전이를 만들어내고, 목재의 사용은 경량감과 자연에 더 가까워진 감각을 강조한다. 이와 더불어 화산석으로 만들어진 기존의 파티오들은 이 장소의 물질적 증거로 고스란히 보존된다.
주택은 수직적 연속성의 논리에 따라 조율된 3개 층으로 펼쳐진다. 자연광은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기존 개구부들을 통해 흘러들어와 거주 시간이 긴 공간들을 더욱 풍요롭게 채운다. 내부에서는 목재 바닥, 창호 프레임, 몰딩, 그리고 계단실 등 복원이 가능한 오리지널 요소들을 최대한 살려내는 데 우선순위를 두었다. 이를 통해 건축물 전체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오랜 시간을 관통하는 주택의 연속적인 읽기를 확보한다. 사적 공간들은 전용 욕실의 도입을 통해 독립성을 얻는 반면, 공용 공간들은 한층 유연하고 풍성해져 층간의 시각적 연결과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유도한다.
과거와 현재가 균형을 이루며 공존하는 이 곳에서, 집은 새로워진 평온함과 정제된 주거 방식을 품은 채 시간의 흐름을 이어간다.













































건축가 아틀리에 드 아르키텍투라 로페스 다 코스타(Atelier d’arquitectura Lopes da Costa)
위치 포르투갈, 아소레스
용도 단독주택
연면적 1,084㎡
준공 2025
대표건축가 José António Lopes da Costa, Rita Gonçalves
디자인팀 Afonso Tigre Lopes da Costa
구조엔지니어 Strumep Engenharia, Lda (Engineering / Acoustic Design / Fluids Engineering)
조경 Mónica Barbosa, Arquitecta Paisagista
조명 설계 Projedomus – Projectos e Inst. Eléctricas Inteligentes, Lda / Arquitecta Joana Forjaz
시공 Tecnicouto, Lda.
사진작가 Ivo Tavares 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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