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운동P씨댁
청운동 언덕을 오르다 보면 십여 미터가 넘는 축대 위로 비슷한 모양의 2층 벽돌집들이 자리한다. 1987년 함께 지어진 일곱 채 중 안쪽 끝에 위치한 이 집은, 옹벽 너머로 드리워진 울창한 소나무 두 그루 덕에 예전엔 소나무집으로 불렸다. 이곳에서 부모님과 살다가 결혼하며 미국으로 떠났던 건축주는 오랜 시간이 지나 다시 돌아와 옛집의 기억을 더듬었고, 집을 고치는 일은 끊어진 시간을 다시 잇는 작업이 되었다.
지어진 때의 모습 그대로인 벽돌 입면은 과거의 시간을 간직하기 위해 최대한 유지했다. 반면 내부는 새로운 공간을 구성하고 현재의 구조 기준에 맞추기 위해 철골구조로 대체했고, 이로써 금속은 새로운 시간을 표현하는 재료가 되었다. 원형의 철골기둥은 벽 밖으로 드러나며, 새로 덧붙인 캐노피와 처마, 난간과 현관문은 모두 빨간색 금속으로 마감했다. 내부의 유리벽돌과 외부의 유리블록은 빨간 벽돌과 유사하면서도 다른 질감을 지녀, 건축이 공예적이었던 어떤 시간대를 연상시키며 기존 벽돌이 지닌 시간과 나란히 놓인다.
외부의 원형 벽은 다시 돌아온 것과 새로운 시작을 기념하듯 옹벽의 가장 높은 자리에 지름 6m 규모로 세웠으며, 달항아리 작가인 건축주의 어머니가 만든 달항아리 조각으로 마감했다.























건축가 김효영건축사사무소
위치 대한민국, 서울, 종로구
용도 단독주택
대지면적 436.2㎡
건축면적 152.54㎡
연면적 276.78㎡
규모 지하1층, 지상2층
건폐율 34.97%
용적률 55.23%
대표건축가 김효영
디자인팀 김보경, 박상민, 안성우
시공 세원디자인, 에이치세븐건설
사진작가 김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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