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작가의 집
서울은 하나의 질서로 설명되지 않는다. 오래된 골목과 새로운 건물이 나란히 서고, 사적인 삶과 공적인 시선이 담장 하나를 사이에 두고 교차한다. 평창동에 자리한 ‘이작가의 집’은 서로 다른 조건이 충돌하고 결합하는 서울의 풍경을 건축적으로 담아낸 프로젝트다.
프로젝트는 오래된 생활 가로와 붉은 벽돌로 이루어진 소규모 주거단지의 경계에 있다. 섬처럼 남겨진 ㄱ자 형태의 대지에 직사각형의 상자를 놓고, 기존 도시조직을 따라 건물을 배치했다. 메쉬 울타리는 최소한의 경계를 만들고, 골목에 면한 조경공간은 시선을 열어 주변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건물은 ㄱ자 매스와 ㄴ자 매스가 결합된 3개 층의 형태로 구성된다. 1층은 갤러리스트와 동시대 작가들이 함께 모이는 공간으로 뒷마당까지 확장되며, 2층에는 작가의 주거공간, 3층에는 지속적인 작업을 이어갈 수 있는 작업실을 배치했다. 작업과 거주가 한 건물 안에서 교차하도록 구성한 것이다.
건축물 바깥에는 산업재료의 표층적인 성질을 상쇄하고 건축의 규모를 흐리기 위한 수평적 켜를 적용했다. 이는 재료가 풍화된 이후에도 덧대거나 교체할 수 있는 구조를 위한 프레임으로 기능하도록 계획했다. 내부는 최소한의 개입을 원칙으로 삼았다. 고장이 발생했을 때 쉽게 확인하고 수리할 수 있도록 설비를 노출하고, 공간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용도를 발견하고 변형할 수 있는 순환형 공간을 구성했다.
‘이작가의 집’은 고유한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젊은 작가의 삶과 작업이 담긴 공간이다. 익숙한 도시의 풍경 속에 선과 면, 재료와 물성의 병치를 통해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낸다. 건축을 구축하는 방식 역시 끊임없이 고민하고 변형하며 작품을 만들어가는 작가의 태도와 닮아 있다.















건축가 비건축사사무소 (architects BE)
위치 서울특별시, 종로구, 평창동
용도 단독주택, 제2종 근린생활시설
대지면적 353.00㎡
건축면적 105.10㎡
연면적 315.30㎡
규모 지상 3층
건폐율 29.77%
용적률 89.32%
설계기간 2023. 04 – 2024. 08.
시공기간 2024. 10 – 2025. 05.
준공 2025
대표건축가 윤은주, 오정근
구조엔지니어 SM 구조엔지니어링
기계엔지니어 선이엔지
전기엔지니어 선이엔지
시공 ㈜범우건설
사진작가 정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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