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서울특별시 건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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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극창작센터
서울연극창작센터는 서울 성북구 성북로에 위치한다. 건축가는 건축은 연극이며, 도시 또한 연극이라는 관점에서, 연극과 건축, 도시를 하나로 통합하는 무대와 같은 건축을 만들고자 했다. 이 센터는 공연만을 중심으로 하는 건축이 아니라, 연극인들을 위한 연습공간, 아카이브공간, 사무공간, 복지공간 등 연극과 관련된 총체적인 삶을 담아내는 연극 총합체로서의 건축을 지향한다.
건물은 넓은 도로 셋에 면한 대지에 지상 6층 규모로 서 있다. 관공서 건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번쩍이는 재료와 위압적인 볼륨 대신, 무게감을 덜어낸 벽돌 매스가 반복적으로 쌓여 있는 모습이 눈에 띈다. 프로시니엄 극장 특유의 일방적인 시각과 위계적 질서, 엄숙주의에서 한 발짝 벗어난 이 벽돌 건물은, 대학로가 오랫동안 품어온 창작 연극에 대한 애정을 담고 있다. 극장의 안과 밖을 나누는 경계가 흐려진 이 건축에는 정직한 재료가 만드는 마당극 같은 정서가 배어 있으며, 이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영상을 소비하는 시대에도 여전히 일회적이고 살과 몸짓으로 이루어지는 연극이라는 예술의 즉흥성과 특별함을 상기시킨다.
건축의 개념은 '천 개의 벽'으로 요약된다. 돌출된 회색 콘크리트 슬라브와 적벽돌의 벽이 종과 횡으로 만나 오밀조밀한 사각의 조각을 이룬다. 연극 공연의 중심지였던 대학로의 기억을 담은 벽돌벽을 잘게 잘라 옮겨온 듯한 방식으로 구축되었으며, 건축 전체에 놓인 이 벽들은 다양하게 작동하며 연극적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건물을 관통하는 도시 스트리트 갤러리는 내외부 공간을 가로지르며 연극적 무대이자 도시적 무대로 기능하고, 이 스트리트의 최상부는 외부 공연이 가능한 또 다른 무대인 옥상 도시공원으로 이어진다.
프로그램은 크게 세 갈래로 구성된다. 대지의 경사를 활용해 1층부터 4층까지 모두 외부에서 직접 출입할 수 있으며, 상부가 열린 휴게 홀을 지나 마주치는 1층의 블랙박스 극장(수납식 150석)은 무대와 객석의 형태를 공연에 맞게 자유롭게 변형할 수 있는 실험적인 순수연극 대관 극장이다. 1층에는 백스테이지 출입구를 별도로 두어 하역과 분장, 스태프와 배우의 동선을 확보했다. 성북동 역사문화지구이자 오래된 주거지역인 이 일대는 아파트와 주택지, 상가가 무질서하게 혼재된 동네의 초입에 해당한다. 1층 성북로와 4층에서 이어지는 성북로4길을 연결하는 공공보행통로가 필로티 형태의 2층에 넓게 조성되어 있으며, 이 공간은 문화행사와 일상적 만남, 공연에 이르는 다양한 활동의 거점이 된다. 오래된 운동기구가 있던 공터이자 공원이었던 기존 대지의 특성은 관습로라는 개념으로 건물 안에 녹아들어, 주변과 통하는 길과 계단의 건축을 이루었다. 순환형 램프와 계단, 경계 없는 내외부 공간은 큰 도로와 옹벽, 대지 차라는 조건을 극복하며 거의 모든 층에서 진출입이 가능한 개방형 건물을 완성한다.
거친 질감의 콘크리트와 가공하지 않은 벽돌, 드러난 구조의 선들은 도시의 기억을 품는다. 재료의 정직성과 구조적 명료성을 강조하는 브루탈리즘의 언어는 도시의 원초적 감각을 되살리며, 이는 단순한 투박함이 아니라 공간과 사용자, 시간이 교차하는 방식에 대한 질문이기도 하다. 반면 발터 벤야민이 말한 아케이드는 근대 도시의 유리와 철골 구조 안에서 상업과 도시적 환영을 담아내며, 빛과 반사로 가득한 공간 속에서 보행자들이 흘러가는 찰나적 순간들의 연속으로 도시를 그려낸다. 아케이드가 정제된 건축적 산책이라면, 브루탈리즘은 그 반대편에서 도시의 가장 원초적인 물성과 시간성을 끌어내는 대화다. 이 두 개념은 서로 대립하기보다 현대 도시에서 상호 보완적인 관계를 이룬다.
서울연극창작센터는 이러한 두 개념이 함께 작동하는 실험적인 공간이다. 브루탈리즘의 거친 물성이 공간의 깊이를 형성하고, 아케이드적 흐름이 사용자들의 동선과 경험을 확장한다. 연극과 같은 창작 행위가 이루어지는 장소인 만큼, 이 건물은 단순한 무대가 아니라 도시의 기억과 움직임이 축적되는 살아있는 장으로 기능한다. 물질적 진실성과 유동적인 도시 경험이 공존하는 이 건축은 공공 건축이 단순한 시설을 넘어 도시의 앵커이자 문화적 허브로 작동할 수 있음을, 그리고 현대 도시가 지닌 영속성과 유동성의 균형을 보여준다.





































건축가 운생동건축사사무소(Unsangdong Architects), 제이유건축사사무소(JU Architects & Planners)
위치 대한민국, 서울, 성북구
용도 문화 및 집회시설(공연장)
대지면적 2,760.5㎡
건축면적 1,653.9㎡
연면적 7,248㎡
규모 지하2층, 지상6층
건폐율 59.91%
용적률 177.63%
준공 2024. 6.
대표건축가 장윤규, 신창훈 (운생동건축사사무소), 박제유(제이유건축사사무소)
디자인팀 김봉균, 김병우, 최수훈, 김민균, 양원준, 한나례, 양채환, 이경민, 이용철, 이임건, 임대근, 최지훈, 이지선(운생동건축사사무소), 함재연, 손봉균, 김보람(제이유건축사사무소)
인테리어 김병우, 양채환(운생동건축사사무소), 신화영(시나 스튜디오)
구조엔지니어 세움이엔지
기계엔지니어 하이멕
전기엔지니어 하이멕
시공 세정토건
발주자 서울시(서울문화재단)
사진작가 남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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