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e Lilac House
라일락 하우스는 몬트리올 빌레레이 지역에 있는 1924년 지어진 듀플렉스를 단독 가족주택으로 바꾼 리노베이션 프로젝트다. 건축가 클로디아 캄포(Claudia Campeau)가 자신의 사무소 어셈블라주 스튜디오(assemblage studio)를 시작하며 첫 작업으로 선택한 자택이기도 하다. 건축을 가족의 삶과 시간의 흐름, 기존 건물이 지닌 현실적인 제약에 적응하는 도구로 삼았으며, 오늘날의 환경적, 도시적 과제 앞에서 신중한 리노베이션이 신축을 대신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대안임을 보여주는 작업이다.
건축가는 리노베이션에 앞서 가족과 함께 이 듀플렉스에서 약 3년을 살았다. 이 시간 동안 대지의 장점과 한계, 그리고 앞으로의 변화를 파악할 수 있었다. 집은 앞으로 5년이 아니라 아이들이 자란 이후까지 쓰일 수 있도록 계획되었다. 손님방과 서재, 작업실 등 일부 방은 시간에 따라 용도를 바꿀 수 있어, 큰 개조 없이도 여러 생애 단계를 담아낼 수 있는 집이라는 현대적 과제에 응답한다.
1924년에 지어진 이 듀플렉스는 정면 폭이 21피트에 불과하고, 양옆으로 이웃 건물과 붙어 있으며, 단열 성능이 낮고, 여러 차례의 증개축 흔적이 남아 있는 까다로운 조건이었다. 프로젝트는 자연광과 공간감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일련의 정확한 개입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1층은 세 개의 영역으로 이어진다. 전면에는 현관과 닫힌 서재, 파우더룸이 모인 기능 영역이 있고, 중앙에는 미니멀한 주방이 흰 캔버스처럼 놓여 화이트 오크로 만든 큰 아일랜드와 계단이 포인트가 된다. 후면의 거실과 다이닝은 삼나무 장선과 데크가 그대로 드러난 천장 아래에서 큰 유리 개구부를 통해 중정을 향해 넓게 열린다. 남서향 중정에는 오래된 라일락 나무가 있으며, 이제는 실내 생활 공간과 긴밀하게 이어진다. 중정의 테라스에는 포르투갈계 이민자가 많은 이 동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포도 덩굴 지지대에서 착안한 퍼걸러를 얹었다. 덩굴이 자라면 여름 햇빛은 걸러내고 겨울 햇빛은 통과시켜, 자연이 일상 속으로 들어오도록 한다.
설비와 구조의 세심한 조율은 개방감을 더한다. 환기 덕트와 주방 후드는 천장 장선의 깊이 안에 넣어 원래의 천장고를 지켰고, 철골보 시스템이 구조 하중을 전달하며 동선을 비워준다.
집의 중심에는 중앙 계단이 놓인다. 천창과 그 옆을 따라 흐르는 곡선이 자연광을 지하층까지 확산시켜, 1층 파우더룸의 샤워 공간까지 계단 쪽으로 낸 불투명 유리창으로 빛을 받는 등 모든 방이 자연광을 누린다. 2층 욕실의 천창은 계단의 곡선과 조응하는 곡선으로 공간에 부드러움과 편안함을 더한다.
지속가능성은 설계의 바탕에 깔려 있다. 일부 요소를 보존하거나 복원했고, 건물의 장기적인 유지관리도 함께 고려했다. 전면 발코니는 흰 삼나무로 복원하고, 원래 이 지역의 유형에서 착안한 장식적인 새 철제 기둥을 달았다. 후면 파사드의 벽돌은 조심스럽게 해체하고 세척해 다시 쌓았으며, 기존 목재 일부는 연마하고 잘라 1층 서재의 선반으로 재사용했다. 듀플렉스에 남아 있던 유일한 원래의 실내문은 아이 방 하나로 옮겨 보존했다. 새로 시공한 바닥과 계단, 목공 가구는 지역 재료로 만들어 지역 장인이 제작했고, 램베르 에 피스(Lambert et fils)와 뤼미네르 오탕티크(Luminaires Authentik)의 조명을 비롯한 여러 조명기구 역시 같은 방식으로 마련했다. 프로젝트 전반에서 견고하고 수리하기 쉬운 해법을 택해 건물의 생애주기를 존중하고, 각각의 결정이 환경 발자국을 줄이는 데 기여하도록 했다.
































건축가 어셈블라주 스튜디오(assemblage studio)
위치 캐나다, 몬트리올, 빌레레이
용도 단독주택
준공 2024
대표건축가 Claudia Campeau
구조엔지니어 Alain Mousseau
시공 Construction Libers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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