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서울특별시 건축상
대상최우수상우수상신진건축상서울시립 서서울미술관서울특별시교육청신청사아트센터 림서울연극창작센터이작가의 집(선과 면, 병치된 풍경)청운동 P씨댁서울대학교 의학도서관암사동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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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센터 림
서울 구도심은 이 땅에서 살아온 이들의 흔적과 지혜가 기억으로 기록된 곳이다. 골목과 필지, 그 위에 지어진 옛집들은 오랜 시간 환경과 삶을 수용하며 변하고,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며 진화해 온 도시의 결과물이자 풍경이다.
아트센터 림이 자리한 국립미술관 뒤편 율곡로3길은 인사동에서 정독도서관으로 이어지는 남북 방향의 옛길로, 산세를 따라 형성되었다. 서울의 다른 얼굴을 만날 수 있는 이곳은 작은 필지로 나뉘고, 그 사이를 촘촘히 이은 실핏줄 같은 골목이 매력이다. 가로변을 따라 늘어선 작은 건축물과 상점들이 보행자에게 걷고 보는 즐거움을 준다. 오랜 시간이 축적되고 조탁된 풍경은 역사 도시 특유의 정취를 느끼게 하며, 현대 도시와는 대비되는 다양성을 경험하게 한다.
이런 자리에 건축물을 짓는 일은 조심스럽고 까다롭다. 이웃한 건축물은 노후화되었고 골목은 좁아 물리적인 시공 난이도가 높으며, 다양한 시간성을 지닌 주변 건물들과 어우러지면서도 풍경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원래 있었던 건축물처럼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는 편안함과 친근감을 갖춰야 했다. 동시에 과거와는 다른 시대성을 담아 도시에 생명력과 활력을 불어넣어야 하는 과제도 있었다.
벽돌을 다듬어 쌓은 외관은 단순한 박공 형태를 취하지만, 마당과 골목을 품은 내부는 내향적인 성격을 지닌다. 내부와 외부가 지닌 이러한 이중성은 동네의 다양성을 담아내기 위한 해법이다.
작은 픽셀로 재가공해 쌓은 고벽돌 외관은 오래된 동네 분위기에 어우러지는 시간성을 만들며, 다양한 형태와 시간이 쌓여 만들어진 풍경을 위한 배경이자 여백으로 존재한다. 반면 동네 특유의 섬세한 도시 조직과 골목길을 재해석해 구성한 내부는 외부 골목의 연장으로 계획했다. 가로와 건축물 사이의 경계를 없애 건물 깊숙이 골목을 끌어들이고 접촉면을 넓혀, 끝없이 이어지며 순환하는 풍경을 만들고자 했다.
이 건물은 실내의 기능적이고 빠른 직선 동선과, 골목과 마당, 정원이 차례로 배열된 느리고 구불구불한 외부 동선으로 짜여 있다. 기능적인 실내 동선을 줄이고 거닐 수 있는 외부 동선을 늘려 안팎의 경계를 흐림으로써, 자유롭고 선택적으로 이동할 수 있으며 내외부 동선이 서로 분리되고 교차하면서 만드는 다양한 소통과 풍요로움을 만든다.
건축가는 사람들이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시간을 품은 오래된 골목을 느리게 걷다가, 이 곳에서 편안하게 전시와 공연 그리고 차 한 잔의 여유를 만날 수 있는 장소가 되기를 바랐다.





























건축가 정재헌(경희대학교 건축학과), 모노건축사사무소
위치 대한민국, 서울, 종로구
용도 제2종근린생활시설
대지면적 250.88㎡
건축면적 144.40㎡
연면적 495.05㎡
규모 지하2층, 지상2층
건폐율 57.56%
용적률 98.83%
준공 2025. 7. 31.
시공 이백화, 제효
발주자 재단법인 도은
사진작가 박영채, 문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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