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e Archaeology of the Terrain - 지형의 고고학
후백제역사문화센터는 땅에 새겨진 시간의 결을 읽어내는 데서 출발한다. 오랜 시간 지형이 품어온 굴곡을 존중하고, 전통 가람배치(伽藍配置)가 지닌 공간의 질서를 오늘의 언어로 재해석하여 역사와 문화를 몸으로 경험하는 새로운 공간의 서사를 제안한다. 개별 매스로 분절된 건물군과 그 사이를 잇는 일련의 마당, 그리고 지형을 따라 흐르듯 구성된 동선은 건축과 자연이 하나의 풍경으로 수렴하도록 조직하였다. 서로 다른 프로그램을 담은 공간들은 각자의 독립성을 유지하면서도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방문자는 역사에 고요히 몰입하는 공간에서 출발해 체험과 교류가 이루어지는 열린 문화공간으로 자연스럽게 이동하게 된다. 대지 전체를 하나의 공원으로 바라보고 그 위에 역사와 자연, 건축과 사람의 관계를 중첩시킴으로써, 후백제의 시간과 가치가 오늘의 일상 속에서 새롭게 발견되는 장소를 만들고자 하였다.
본 계획은 대지가 오랜 시간 품어온 고유한 터무늬(地文)를 읽고, 그 흐름을 거스르지 않는 방식으로 건축을 배치하는 데서 시작한다. 대지를 가로지르는 콘크리트 구거(溝渠)는 경사의 흐름을 가르며 정적인 북측 영역과 동적인 남측 영역으로 대지의 성격을 아늑하게 구획한다. 약18m의 고저 차를 인위적으로 잘라내는 대신, 기존 등고의 결을 살려 다랑이논을 연상시키는 계단식 단(terrace)으로 다듬어 땅의 입체적 단면과 맥락을 온전히 보존하였다. 콘크리트 구거는 차가운 토목 구조물을 넘어, 지역민과 방문자들을 박물관의 공원화된 자연의 바탕위에 물의 감각을 향유하는 친수 공간이자 대지의 분절된 흐름을 감싸 안는 건축적 매개체로 작동하도록 재해석하였다.
전체를 아우르는 공간구성은 전통 사찰의 공간 질서를 그대로 재현하기보다, 그 안에 담긴 공간적 원리를 현대의 프로그램과 이용 방식에 맞게 재구성하였다. 과거 수행과 의례를 중심으로 높은 위계의 공간을 상부에 배치했던 전통적 가람배치에서 벗어나, 방문자의 경험과 일상적 이용을 중심으로 공간의 위계를 새롭게 설정하였다. 특히 경사지를 힘겹게 거슬러 오르는 방식 대신, 지형의 높낮이를 따라 낮아지는 ‘하향식 배치(Descending Sequence)’를 통해 방문자의 움직임이 자연스럽게 풍경 속으로 스며들도록 계획하였다. 이는 전통 가람이 지닌 공간적 깊이와 위요감을 현대적인 관람 동선으로 전환한 것이다. 지형을 따라 이어지는 동선은 건축과 자연, 마당과 전시공간 사이의 경계를 느슨하게 만들며 연속적인 공간 경험을 형성한다. 방문자는 이동하는 과정에서 각각의 마당과 건축물, 주변 풍경을 차례로 마주하게 되고, 역사에 대한 몰입에서 체험과 교류로 이어지는 공간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경험하게 된다. 이를 통해 역사문화센터는 특정한 목적을 위해 방문하는 시설을 넘어, 지역의 풍경과 일상 속에서 누구나 머물고 교류할 수 있는 열린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한다.












(주)건축사사무소 토도
4등작_ (주)건축사사무소 토도 (https://www.todo-architects.com/)
대표건축가 김재윤
대지면적 19,903㎡
연면적 5,011.97㎡
건축면적 3,200.93㎡
건폐율 16.08%
용적률 17.84%
최고높이 11m
층수 지하 1층, 지상 2층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목구조
대표건축가 김재윤
디자인팀 강성우, 김수진
조경면적 425.72㎡
주차대수 87대
발주처 국립완주문화유산연구소
'Plans'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도천면청사 신축사업 건축설계공모_ 2등작 / 건축사사무소 이재 (0) | 2026.10.01 |
|---|---|
| 개봉3동 청사 건립 사업 설계공모_ 2등작 / 크로마키 건축사사무소 (0) | 2026.10.01 |
| 개봉3동 청사 건립 사업 설계공모_ 가작 / 티피컬 건축사사무소 (0) | 2026.09.29 |
| 개봉3동 청사 건립 사업 설계공모_ 가작 / (주)히스윌 건축사사무소 (0) | 2026.09.29 |
| 운주농촌유학센터 추가건립사업 건축설계공모_ 3등작 / (주)화인종합건축사사무소 (0) | 2026.09.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