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IAO LIAO Cafe
랴오랴오 카페(LIAO LIAO Cafe)는 중국 허난성 뤄양박물관 부지에 들어선 스페셜티 커피 카페로, 디자이너 Zhijiang Shan과 Fan Li가 설계했다. 활용도가 낮았던 도로변 대지가 박물관이 지닌 문화적 무게와 일상적인 커피 한 잔의 의례를 잇는 모임의 장소로 바뀌었다.
이 건물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이어지는 물결 모양의 지붕이다. 강철로 만든 이 넓은 캐노피의 곡선은 이 지역에서 보이는 친링(秦嶺)과 푸뉴(伏牛) 산맥의 능선을 닮았으며, 건물의 길이를 따라 오르내리면서 실내 천장 높이에 변화를 만들어 좌석과 동선, 바 구역을 자연스럽게 나눈다. 길 건너에서 보면 지붕선은 하늘을 배경으로 한 줄기의 유려한 제스처로 읽히고, 그래서 근처에 놓인 박물관의 기념비적인 건축과 경쟁하지 않으면서도 카페의 존재를 알린다.
외관은 한쪽 끝의 거울 마감 스테인리스 스틸 볼륨과, 건물 본체를 따라 이어지는 풍화된 코르텐강 패널 및 어두운 톤의 금속 클래딩이 짝을 이룬다. 거울로 마감한 박스는 주변 공원과 하늘을 비추며 건물의 가장자리를 맥락 속으로 녹여내고, 코르텐강 표면은 따뜻함과 함께 박물관의 고고학 소장품과 공명하는 지질학적 시간의 감각을 더한다. 파사드 하부를 따라서는 타공 콘크리트 블록 스크린이 실내와 지붕 덮인 테라스 사이의 시선을 걸러 준다.
지붕 아래에서는 노출된 강철 기둥이 서로 다른 각도로 위를 향해 갈라지며 지붕을 받친다. 그 모습이 박물관 부지에 늘어선 오래된 나무의 줄기와 가지를 떠올리게 하고, 구조 부재가 실내외에 그대로 드러나 있어 공간에는 작업장 같은 솔직한 성격이 깃든다. 머리 위로는 지붕 셸의 노출 콘크리트 천장이 마감 없이 남아 있으며, 철골 보를 따라 달린 선형 트랙 조명이 그 거친 표면을 비춘다.
실내는 햇빛이 빚어낸다. 바닥에서 천장까지 이어진 유리벽이 좌석 영역을 감싸 카페와 주변 풍경 사이의 경계를 지우고, 지붕 마루를 따라 이어지는 연속된 천창 슬롯은 돌 질감의 실내 벽 위로 햇빛을 흘려보내 아침부터 해질녘까지 색을 바꾼다. 해가 질 무렵 좁은 유리 틈은 하늘을 세로로 긴 그림처럼 액자에 담아, 아래에 앉은 방문객에게 잠시 멈추어 설 순간을 선사한다. 어두운 석재 바닥, 초록과 캐러멜 톤의 가죽·목재 라운지 체어, 블랙 스틸 기구로 이루어진 실내 팔레트는 일부러 절제되어 있어, 변화하는 자연광이 가장 큰 장식 요소가 된다.
평면 한가운데에는 긴 서비스 바가 놓이며, 바의 전면은 외부에 쓴 것과 같은 콘크리트 블록으로 마감해 실내외 사이에 재료의 연속성을 만든다. 오픈 키친 형식이라 손님이 제조 과정을 지켜볼 수 있고, 이는 장인정신에 중점을 둔 카페라는 정체성을 강화한다. 좌석은 일렬로 균일하게 놓는 대신 작은 무리를 이루도록 이어 배치해 소규모 대화를 이끈다.
청동기 시대와 당나라 유물을 소장한 중국의 주요 박물관 중 하나인 뤄양박물관 바로 옆에 자리한 이 카페는, 박물관의 사색적인 분위기와 일상의 격의 없음이 만나는 문턱의 공간이다. 기존 나무가 그늘을 드리우고 목재 데크 체어를 놓은 지붕 덮인 테라스는 박물관 방문객과 동네 주민 모두에게 숨을 고르는 완충 지대가 된다. 문화 지구 안의 상업 환대 건축이 소심함이나 모방으로 흐를 필요가 없음을 보여 주며, 지형과 기후, 이웃한 기관에 양식적 흉내가 아닌 형태와 재료로 응답한 결과, 중국에서 가장 중요한 박물관 곁에 자리할 만한 건물이 만들어졌다.






















건축가 룽제 디자인 앤 컨스트럭션 엔지니어링(Rongjie Design & Construction Engineering Co, LTD)
위치 중국, 허난, 뤄양
용도 카페
연면적 약 350㎡
준공 2025
대표건축가 Zhijiang Shan, Fan Li
인테리어 Rongjie Design & Construction Engineering Co, LTD
발주자 LIAO LIAO Cafe, 了了一杯
사진작가 Wei Zha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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