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ed Box
이 프로젝트는 중국 난징 구러우구의 홍산공원(Red Mountain Park), 홍산 기슭에 자리한 건물로, 믹스 아키텍처(Mix Architecture)가 설계했다. 붉은 콘크리트로 지은 이 건물에서 '붉음'은 세 가지 다른 의미로 환경에 응답한다.
첫 번째는 시간의 기억이 지닌 붉음이다. 홍산공원은 1950년대에 세워진 난징의 옛 기계 공장이 있던 자리로, 새로운 중국이 세워진 뒤의 활기찬 발전을 겪었고, 이 '붉은' 기억은 여러 세대의 성장과 함께해 왔다. 두 번째는 공원 공장 지구에 남아 있는 붉은 벽돌 건물에 대한 응답이다. 레드 박스는 이 공장과 같은 리듬을 지닌 독특한 건물이 되도록 만들어졌고, 붉은 콘크리트를 목재 거푸집으로 타설하면서 나뭇결의 크기를 기존 붉은 벽돌과 비슷하게 맞췄다. 마지막은 홍산 자체가 지닌 붉음이다. 홍산은 원래 이름이 아니었다. 약 1,500년 전 육조 시대에는 '대관산(Great Spectacular Mountain)'으로 불렸고, 진(陳)의 선제(Emperor Chen Xuan)가 이곳에서 현무호의 수군 훈련을 사열했다고 전한다. 중화민국 시기에 사람들이 산의 흙이 붉다는 사실을 알아채고 홍산에서 적철광을 발견하면서 대관산은 차츰 홍산으로 불리게 되었고, 1948년에는 『난징 가로 상세도』에 공식 이름으로 올랐다. 적철광의 주성분은 산화철이며, 이는 붉은 콘크리트가 색을 내는 주된 첨가제이기도 하다.
건물은 홍산 기슭에 자리하며, 북쪽으로는 공원을 향한 커다란 솔리드 벽이 수평의 마당 벽 위에 떠 있는 직사각형 볼륨처럼 서 있다. 남쪽 테라스는 뒤로 물러서며 홍산의 능선을 닮고, 자연이 건물 안으로 스며들게 한다. 마당 벽에 낸 삼각형의 틈이 건물의 입구를 감추고, 길은 그 틈을 따라 구불구불 건물 안으로 이어진다. 입구 공간은 높게 열려 여섯 번 꺾이는 계단을 마주한다.
서쪽은 공공 공간으로 인접한 마당과 서로 스며들며 레드 박스에서 가장 큰 마당을 이룬다. 마당에는 큰 나무 한 그루를 보존했고, 반사하는 연못을 복도가 둘러싸 나무와 물결이 홍산의 숲을 마당 안으로 비춘다. 동쪽 공간은 이보다 사적이다. 북쪽에는 좁은 마당이, 남쪽에는 사시사철 푸른 소나무 마당이 놓였고, 계단을 올라가면 복도가 2층의 쓸 수 있는 두 공간을 다리처럼 이어 준다. 이 다리 위에서 남쪽을 바라보면 홍산의 초록이 눈에 들어온다.
2층 두 공간의 주된 벽은 반투과 아크릴 소재로 만들어 붉은 콘크리트 벽에 무작위로 박힌 듯 끼워 넣었다. 하나는 점 모양으로 별이 가득한 하늘처럼 안팎으로 빛을 통과시키고, 다른 하나는 공원의 붉은 벽돌 건물과 어우러지도록 타공 벽돌을 쌓은 모양이다. 실내에서 큰 테라스로 나서면 홍산이 한눈에 밀려들어, 건물은 하나의 액자가 되고 홍산이 붉은 상자 속으로 녹아든다.
콘크리트의 붉은색은 콘크리트 블록을 여러 차례 타설해 시험한 끝에 정해졌다. 질감과 색이 설계 기준에 맞은 뒤에는 본 시공에서 컴퓨터로 원료의 배합 비율을 정확히 제어해 색이 틀어지지 않도록 했다. 설계와 시공은 고도로 산업화된 방식으로 이뤄졌고, 건축과 인테리어, 조경은 동시에 설계되었다. 그 결과 레드 박스는 실내외가 하나로 통합된 정교하고 섬세한 기계 제품처럼 완성되었으며, 이를 위해 설계자는 콘크리트와 문·창호, 공조, 조명을 비롯한 여러 시스템의 제조사와 긴밀히 협업해 모든 요소가 서로 맞물리도록 했다. 내구성을 추구하는 것이 설계의 출발점이었고, 설계자와 제조사는 설계 구상 전 과정에서 함께 일했다. 제조사들은 요구되는 고정밀 기준을 충족해 형태와 공간, 조명, 설비가 정확히 맞아떨어지도록 했으며, 오랜 시간을 견딜 완성품을 보장했다.





















건축가 믹스 아키텍처(Mix Architecture)
위치 중국, 난징, 구러우구
용도 상업시설
연면적 500㎡
디자인팀 Suning Zhou, Ziye Wu, Ke Yang, Tao Tang
구조엔지니어 Shanghai Wilderness Structural Des. Firm Inc.
시공 BETONBAU Shanghai Kejian New Materials Technology Co., Ltd
발주자 Nanjing Construction Machinery Works, Co, Ltd
사진작가 Arch-Exist
'Architecture Project > Commercial'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액자가 된 정원, 오르내리는 지붕 / 알에이디+에이알 (0) | 2026.10.20 |
|---|---|
| 산맥의 능선을 지붕에 얹은 카페 / 룽제 디자인 앤 컨스트럭션 엔지니어링 (0) | 2026.10.15 |
| 이탈리안 블루가 머무는 곳 / 에스투디오 몬테비데오 (0) | 2026.10.07 |
| 한 땀 한 땀의 건축 / 미욀크 아르히텍티 (0) | 2026.09.19 |
| 무와 무게 사이 / 라임 디자인 그룹 (0) | 2026.09.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