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00 Saint-Jacques
과거와 현대, 이동의 흐름을 잇는 주거 타워
몬트리올의 카르티에 데 가르(Quartier des Gares) 중심부에 들어선 900 생자크 타워는 고밀도 도시 주거가 직면한 오늘날의 과제에 주변 맥락을 고려한 건축적 해법을 제시한다. 도심의 가장자리에서 오랫동안 남겨진 공간으로 여겨졌던 대지에 지상 63층 규모의 타워를 세워, 철도와 빌마리 고속도로(Ville-Marie Expressway)가 형성한 도시 기반시설 사이에 하나의 독립적이면서도 생활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했다.
건물은 지하 4개 층의 주차장과 12개 층의 목시(Moxy) 호텔, 48개 층에 걸쳐 배치된 약 700세대의 임대주택, 다양한 공유 편의시설과 교류 공간으로 구성된다. 몬트리올이 역사적 건축유산의 보존과 주택 공급의 압박, 생태적 전환이라는 과제를 함께 마주하고 있는 가운데, 900 생자크는 고층 주거 개발이 도시의 과거와 현재의 기반시설, 변화하는 생활 방식에 어떻게 대응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타워의 광물성 외피는 몬트리올의 건축유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다. 올드 몬트리올과 플라스 빌마리(Place Ville-Marie), 선 라이프 빌딩(Sun Life Building), 올림픽 공원 등 도시를 대표하는 건축물의 재료적 특성을 떠올리게 한다.
외피는 서로 엮인 실과 도시를 상징하는 십자형 패턴에서 착안한 조각적인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패널로 구성된다. 유리 커튼월 건물이 주를 이루는 몬트리올의 스카이라인에서 독자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는 요소다.
거대한 규모에도 불구하고 입면의 세밀한 구성은 건물에 가벼운 인상을 부여한다. 태양의 방향에 따라 외피의 요철이 서로 다른 표정을 드러내며, 전략적으로 배치된 투명한 공간은 건물 내부의 사회적 활동을 외부로 보여준다. 이를 통해 타워와 도시의 공공영역 사이의 관계를 강화한다.
콘크리트로 엮은 도시의 표정
900 생자크는 2025년 캐나디언 아키텍트 어워드 오브 엑설런스(Canadian Architect Awards of Excellence)를 수상했다. 특히 프리캐스트 콘크리트를 혁신적으로 활용한 건축적 완성도와 기술적 역량을 인정받았다.
유리로 마감한 주거 타워가 일반적인 도시 환경에서 이 프로젝트는 몬트리올의 석재와 콘크리트 중심의 건축문화에 응답하는 현대적인 정체성을 제시한다.
건물 외피는 제한된 수의 프리캐스트 패널 모듈을 반복하고 재조합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서로 다른 입면 요소 사이의 경계가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도록 디테일을 정교하게 조정했다.
가짜 줄눈과 모서리가 열린 패널, 모듈의 경계를 넘어 확장되는 기하학적 형태를 활용해 외피 전체에 연속성을 부여했다. 그 결과 콘크리트 패널의 일반적인 구축 방식에서 벗어나 직물처럼 짜인 듯한 입면을 구현했다.
세 개의 층위로 구성한 건축
건물의 매스는 투명한 저층부와 녹지가 조성된 포디움, 상부에 독특한 형태의 크라운을 갖춘 타워라는 세 개의 층위로 구성된다. 각 영역은 서로 다른 도시적 스케일에 대응하며 그에 맞는 녹지 공간을 포함한다.
지상층에서는 투명성이 높은 외피를 통해 공공영역과 건물 내부의 관계를 활성화했다. 레스토랑 테라스와 인접한 자전거 기반시설을 연결하는 정원을 조성해 카르티에 데 가르의 특별 도시계획 프로그램(PPU)이 제시한 녹지 확대 목표에도 기여한다.
포디움에는 질감이 강조된 콘크리트 패널과 조경 테라스를 배치했다. 공중정원처럼 구성된 이 영역은 거리와 상부 타워 사이에 시각적·공간적 전이 공간을 형성한다.
건물 최상부에는 커다란 입면 개구부로 둘러싸인 옥상 녹지가 자리한다. 이곳에서는 몽루아얄산(Mount Royal)을 향한 탁 트인 전망을 감상할 수 있으며, 몬트리올의 지형과 건물 사이의 수직적인 관계를 강조한다.
수직적인 주거공간 속 공동체의 일상
900 생자크는 공동체의 생활을 주거 개념의 중심에 둔다. 건물 곳곳에 다양한 공유 편의시설을 배치해 입주민과 호텔 이용객이 교류하고 일상적인 활동을 함께할 수 있도록 했다.
테라스와 정원, 레스토랑, 커뮤니티 공간, 공유 주방, 코워킹 공간, 휴게 공간 등은 낮과 밤에 걸쳐 다양한 활동을 수용한다.
이러한 시설은 개별 주거공간의 기능을 건물 전체로 확장한다. 개인의 생활 영역에서 충족하기 어려운 활동을 공유시설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하면서 고층 주거를 사회적 연결과 다양한 경험이 이루어지는 도시적 생활 방식으로 재정의하고자 했다.
환경적·사회적 지속가능성
프로젝트의 지속가능성 전략은 환경적 측면과 사회적 측면을 함께 고려한다.
에너지 성능에서는 고성능 건물 외피와 첨단 기계·전기 설비를 결합해 기본적인 에너지 효율 기준을 상회하도록 했다. 이는 LEED와 같은 친환경 건축 인증 체계에서 제시하는 원칙과도 맞닿아 있다.
최적화된 창면적비와 지역에서 조달한 건축 재료, 물 사용 효율을 높이는 설비, 고효율 조명 시스템을 통해 건물의 환경적 영향을 줄였다.
특히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외피는 일반적인 유리 입면과 비교해 겨울철 에너지 성능을 약 25% 개선하는 것으로 제시되었다.
사회적 측면에서는 다양한 가구 유형을 수용하고 장기적으로 거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
주거시설에는 가족 단위 거주자를 위한 세대를 비교적 높은 비율로 포함했다. 침실 세 개를 갖춘 주택과 생활 변화에 따라 공간을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는 평면을 다양하게 제공한다.
한편 소형 주거공간은 콤팩트 리빙(Compact Living)의 원칙을 바탕으로 계획해 도심 주거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자 했다. 상대적으로 작은 개인 공간의 한계는 건물 곳곳에 마련된 풍부한 공유시설로 보완했다.
900 생자크는 고밀도 주거 개발이 도시의 역사와 기반시설, 자연환경, 공동체의 생활을 함께 고려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콘크리트 외피로 몬트리올의 건축적 정체성을 이어가면서도 다양한 주거 유형과 공유시설, 녹지 공간을 결합해 새로운 수직적 도시 생활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건축가 슈발리에 모랄레스(Chevalier Morales), 르 그룹 아르시텍스(Le Groupe Architex)
위치 캐나다, 퀘벡주 몬트리올
용도 주거시설, 숙박시설, 근린생활 및 커뮤니티시설
규모 지상 63층, 지하 4층, 임대주택 약 700세대, 호텔 12개 층
참여건축가 Brian Elsden Burrows(Le Groupe Architex)
인테리어 디자인 DesignAgency, Hager Design
엔지니어링 NCK, BPA
주요재료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패널, 유리
발주자 Rimap Development
사진작가 Maxime Brouill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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